권지용 팬들은 분노해도 된다. 아니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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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알 수 있는 이번 권지용 솔로 표절의혹곡 모음. 소년이여는 좀 긴가민가 하지만 나머지는 믹스해도 똑같을 정도라니.

대강 이번 표절 논란에 대한 권지용 팬들의 반응은 애써 나눠보자면 세가지로 보인다. 방금 어떤 블로그의 리플에서 빅뱅 팬덤이 참으로 다양하다던데 생각해보니 이런 뜻이었던 것 같기도...

1. 어찌되었든 법적으로 표절이 아니거나 원작자가 아니라고 하면 끝인줄 알고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경우. "비슷하지만 표절은 아니다." 라는 거.

2. 꽤 쿨하게 표절일 수도 있겠네 하고 인정하지만 권지용 말고 기획사 까는 부류.

3. 그냥 우리 오빠는 표절같은거 할리 없다는 부류. 걔는 아직도 천재고 지디를 까는 것들은 전부 그의 천재성을 질투해 그러는 것이며 그에 대해서 자신들 부류 외엔 황당하게 느껴지는 증거를 들이밀고 그 증거를 통해 안도한다. (Ex : 방시혁의 권지용 천재론, 골드웨이브 파장 비교)

어쨌든 길게 의하자면 천재라고 자신을 포장하던 아이돌이 사실은 완전히 허상. 단지 이미지를 팔아먹을 뿐인 다른 그저그런 아이돌과 같은 그저그런 아이돌이었다는게 밝혀지자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어진, 자기 자신도 뭔가 다른 아이돌을 신봉한다며 지녔던 프라이드가 나락으로 떨어지자 눈물 흘리는 팬들되시겠다. 그러니까 간단하게 인지부조화.

나같아도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가수나 밴드, 그룹이 스스로 작곡하는 천재 이미지로 먹고 살고. 나 자신도 그걸 철썩같이 믿으면서 그들의 음악과 그 자체를 신봉해오다가 [그 모든게 표절이 아닌가.] 하는 꽤나 설득력 있는 의혹이 제시되면 인지부조화 증세를 보이며 어버버거릴거다. 그러니까 저 팬들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라는거다. 하지만 깔건 까야지.

일단 첫번째부터. 뭐 나도 그닥 법적 지식이 있는 편도 아니고 표절에 대해선 그 정의와 사례 몇가지 정도만 알 뿐이므로. 법적으로 논쟁을 할 생각은 없다. 그러니까 권지용의 이번 곡들은 "법적으론" 문제가 없다고 치자. 표절의 정의는 8마디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게 권지용을 비난하는, 팬덤 외의 대중에게도 통할 것이라고 보는걸까. 오히려 이정도로 똑같이 들리는 곡을 표절로 잡아내지 못하는 알량한 법규를 비난하는 여론만 들끓을 뿐이다. 결국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표절이니까 괜찮아] 라고 권지용을 계속 좋아해줄 지푸라기를 하나 잡고 팬들 스스로만 안도할 수는 있어도. 남들을 설득할, 권지용을 비난하는 이들을 반박할 근거는 되지 못한다.

그리고 원작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팬들이 뭔가 조사를 하고 있는것 같긴 한데 어찌됬건 이것도 "원작자 측에서 표절의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또 아직 원작자의 확실한 반응도 나오지 않은 상태고.

두번째는 나름대로 권지용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시. 또는 권지용의 잘못이 아니라 기획사 잘못이라는 자기합리화다. 개인적으로는 좀 황당한 부분인데 어쨌든 표절한 권지용보다 원래 그런 재능이 없었던 권지용을 천재 작곡가로 마케팅해서 그 압박에 못이겨 표절을 하고마는 비운의~ 또는 그 유명한 놈들 표절하는데 기획사에서 그거 하나 신경 못써줬냐 뭐 이런 거인가보다. 이렇게 논리만 정리해 놔도 황당하다. 뭐 이번에 완전 권지용이 다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 표절논란이 터지자 공동작곡 식으로 언플한 기획사가 잘못이 있는건 맞는데. 그건 권지용 기획사 둘다 잘못한거지 권지용은 잘못 없는데 기획사만 잘못하고 그런건 아니라고 본다.

세번째. 음... 노 코멘트. 이 분들은 내가 뭐라고 한다고 될 분들이 아닌 듯. 지디는 열광적인 팬들이 많아서 참 좋겠다. 앞으론 이 팬들 가지고 장사하면 되겠다.




이래저래 말 했지만 그래도 결국 이건 팬들에게 권지용을 싫어하라고, 팬질 그만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권지용의 잘못에 대해서 피하지 말고 직시하라고 말하고 있는 거다. 권지용을 문희준에 대입하면서 그를 단지 무분별한 안티짓의 피해자일뿐이라고 합리화시키거나. 지디를 비난하는 이들을 "쟤네들은 [그냥 지디가 싫어서] 저러는 거니까 그 이유도 합리적이지 못한 것이지." 라는 듯한 반응을 보이면서 끝내 지디의 잘못에 대해서는 똑바로 바라보지 않는 것은 이제 그만두고. 깔건 좀 까는 합리적인 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사실 현재 표절논란의 확산이 되는 거면 얼토당토 않은 것들도 표절 논란에 휘말리고 있는 것도 있긴 한데. 하지만 또 그걸로 정당화가 되는 것도 아니고.)


뱀발. 현재 내 권지용에 대한 심정은 처음에 하트브레이커 30초를 보고 표절에 꽤 화가 나다가. 속으로 '아 근데 앨범 괜찮으면 어떡하지;; 난 표절을 용납하지 않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한 차가운 도시남자인데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하고 좀 걱정했다가. 앨범 전곡을 다운받아 (물론 돈내고) 듣고 "영 별로네." 했다가. 뮤직비디오를 보고 "헐 쩐당;;"

뱀발2. 뮤직비디오를 보고 나니까 하트 브레이커도 괜찮게 들리긴 한다. 뭐랄까. 정말 권지용이 천재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그 스타성만큼은 이견의 여지가 없을법한.

by RunningFox | 2009/08/21 12:00 | 트랙백 | 덧글(10)

10년간 스타를 해오면서 각인된 질럿의 이미지는 광전사가 아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사실상 한국 게임계의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지금은 좀 흔들흔들하긴 하지만 홍진호의 승리로 들썩였던 대한민국 인터넷을 고려하자면 아직 독보적인 게임이죠. 다른 RTS 팬들에게 불만을 살 정도로, 무려 10년간.

그 10년간 스타크래프트의 다양한 건물과 유닛의 이름들은 게이머의 뇌리에 각인되어 왔습니다. 마린, 질럿 같은 식으로 전혀 해석은 되지 않은 채 그냥 음역만 된 상태였다 할지라도.
지금 네이버에 스타 유닛들 이름 뜻을 검색해봐도 궁금해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라. 대부분 그 뜻을 몰랐다고 해도 좋죠.

그러나, 처음엔 몰랐다 하더라도 10년간의 게임 (직접 플레이했던, 봤던 간에)으로 뇌리에 각인되어진 이미지가 있습니다. 단순히 '익숙함'의 문제가 아니라, 마치 이렇게 [아콘 = 플라즈마 비슷한 거에 뒤덮여 광선 비슷한거를 쏘는 졸라 쎈 프로토스] [질럿 = 초능력 비슷한 능력으로 광선검을 쓰는 외계 고등문명 전사] 사전에 등재된 단어마냥 그 이미지나 느낌이 각인되어버렸단 뜻입니다.
이 상태에서 아콘이 집정관이 되고, 질럿이 광전사가 된다면? 위의 제 머릿속 사전에 대입해보자면...

[집정관 = 플라즈마 비슷한 거에 뒤덮여 광선 비슷한거를 쏘는 졸라 쎈 프로토스] [광전사 = 초능력 비슷한 능력으로 광선검을 쓰는 외계 고등문명 전사] 가 됩니다만. 이는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죠. 왜냐? 집정관과 광전사도 마린과 질럿처럼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거든요. 


제 경우엔 집정관하면 귀족들이 선출한 최고 지도자같은 느낌이고 광전사 하면 당연히 베르세르크의 가츠라거나... 아무튼 플라즈마 비슷한거에 뒤덮인 졸라 쎈 외계인이나 광선검을 쓰는 외계 전사같은 느낌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영어가 멋있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사실상 지금 스타크래프트 게이머 머리속에 각인된 이미지를 대체할 번역어가 전무하고 어울리지도 않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2에 있어서의 완역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이런 번역 논쟁을 사대주의나 국빠같은 걸로 몰아가는건 그냥 멍청한거죠.

그런데 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완역은 호평을 받으며 성공했을까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전작인 RTS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 이뤄졌던 '음역의 전통'을 지니고 있죠. 스타크래프트와 마찬가지로요. 그런데 왜?

첫째로, 와우의 번역은 원래 알고 있던 단어의 이미지와 새로운 번역어의 이미지가 대개 일치했습니다. 완전히 일치하진 않는 단어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그 거리감을 좁히는 게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죠. 예를 들면 직업명인 워리어 (원래 알고 있던 단어)의 이미지와 전사(새로운 단어)로 번역한 것이 그렇고. 워락을 흑마법사로 번역한 것도 그렇습니다. 지명도 마찬가지죠. 블랙락 포트리스가 검은바위 요새가 됬다고 '검은바위(블랙락) 오크들의 요새' 라는 이미지의 거리감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대개 이 케이스에서 느껴진 이질감은 언어의 차이로 인한 것이죠. 그리고 이 언어적 이질감은 곧 익숙해집니다.

둘째로, 번역어와의 거리감을 좁힐 수 없는 경우엔 그냥 음역을 했습니다. 고블린은 요마가 아니고, 와이번은 비룡이 아니며, 나이트엘프는 밤요정이 아니었으니까요. 대개 종족 이름들이 그렇죠. 하지만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인간 종족은 그대로 휴먼이 아니라 인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물의 이름같은 고유명사는 음역하되 세계관을 위해 어떤 일관성은 포기했습니다. 각 종족 수도 이름들이 그렇죠. 스톰윈드는 폭풍바람이 아니고 그냥 스톰윈드죠. 실버문이나 썬더블러프도 마찬가지구요.


스타크래프트의 완역 결정은 아마 와우의 완역이 성공한 것에 고무되어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일겁니다. 그렇다면 저 성공 요인 세가지에 맞춰가야 스타크래프트의 번역도 성공하게 되겠죠. 그렇다면 와우의 번역에 대입해서 생각해봅시다.

뭐 마린을 해병으로 번역하는 것은 그 유래가 "우주를 바다로 본다" 라는 로망 가득한 개념에 영향을 받아 생겨난 겁니다. SF를 접한 외국인들에게도 지금 우리가 가진 것 같은 해병같은 개념이다가, [강화복을 입고 우주에서 활약하는 미래 보병] 정도로 이미지가 정착한 것이기 때문에 거리감을 좁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린과 해병의 이질감은 그냥 다른 언어에서 오는 이질감이겠구요.

하지만 아콘이 집정관이고, 질럿이 광전사라는 것은? 글쎄요... 애초에 세계관상으로도 아콘은 프로토스에서 관리 같은 위치가 아니라 하이 템플러들이 자신을 희생시켜서 나타나는 일종의 아바타 같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질럿을 '광전사'라고 번역하는건 외국인한테 "야 광전사가 니네 말로는 버서커란 뜻인데. 너 스타크래프트 질럿이 버서커같냐?" 라고 하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완벽한 이미지의 불일치입니다. 집정관이 영어로 뭔지는 모르겠지만 똑같이 물어보면 아콘도 마찬가지겠죠.

'최소한 집정관이나 질럿은 아니다' 식으로 나가긴 했지만 번역이 아니라 그냥 질럿이나 아콘을 보고 지어내는 식으로 나간다면 모를까 아콘이나 질럿을 마린=해병 수준으로라도 대체할 단어를 찾기 힘듭니다. 또 아콘과 질럿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특히 저그가 제일 거리감이 심각하고 (스파이어를 첨탑에서 둥지탑으로 바꿔 번역한다고 하던데. 영...) 그 다음이 프로토스. 뭐 테란은 언어적 이질감 외엔 거리감은 그다지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프로토스나 저그는 음역하고 테란은 완역하는게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지구인과 외계인을 차별화 시키는 느낌으로?

by RunningFox | 2009/06/30 19:08 | 트랙백 | 덧글(14)

게임을 비판 또는 비평하는데 있어서. 최소한 지켜야할 것.


"게임이 의도한 특징" 그 자체를 구분한다. 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개발사가 캐쥬얼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그냥 간단히 즐기는게 목적이죠. 그런데 누군가 리뷰랍시고 비판합니다. "이 게임은 캐쥬얼한게 단점" ...황당하죠.

 

지금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워해머2도 마찬가지입니다. 워해머2가 의도한 특징은 사실적인 전투. 유닛과 유닛의 전투에 여러가지 변수가 개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곳에서 "직관적이지 않다" 는 비판이 일고 있죠.

 

당연히, 일정하게 정해진 시간마다 일정한 데미지를 입히며, 변수라고는 상대의 방어력밖에 없는 스타크래프트. 또는 여태의 RTS에 비해서는 워해머2는 당연히 직관성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이건, 게임이 의도한 특징 - 사실적인 전투 - 에서 비롯되어 "따라올 수밖에 없는", 즉. "의도한" 단점이라는겁니다. 생각해보면 스타크래프트도 반대의 비판을 들을 수도 있죠. "사실적이지 않다." 라는.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의 사실적이지 않음도 게임이 의도한 특징에서 오는 단점입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이후는 취향의 문제죠. 이런 전투를 추구하는 스타가 좋은 유저 A가 존재할수도 있고. 저런 전투를 추구하는 워해머가 좋은 유저 B가 존재할수도 있는겁니다.

 

그렇다면 게임이 의도한 특징은 아예 비판조차 할수 없는 성역인가? 아닙니다. 사실 "게임성"에 대한 비판은 이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넓게 바라봐줘야 하죠. 그 특징과 특징이 서로 불협화음을 내거나,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면. 예를 들어 카트라이더가 귀여운 캐릭터를 등장하는 캐쥬얼함을 특징으로 의도했지만, 벽에 박으면 캐릭터가 머리에서 피를 폭발시키면서 터져 죽어버리는 고어함도 특징으로 의도했다면? FPS와 레벨업 시스템, 스킬 시스템을 도입한 헉슬리가 비판받던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여기서 잠깐 좋은 게임과 나쁜 게임의 조건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즉, 좋은 게임은 게임이 의도한 특징들이 잘 버무려져 조화를 이루는 게임입니다. 카트라이더에 고어 요소를 넣는것도 어떻게 잘 조화를 이루게만 만들면 뭐... 그런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겠죠. 헉슬리도 마찬가지로, FPS와 레벨업, 스킬 제도를 잘 버무렸다면 성공한 게임이 될수 있었을겁니다. 그렇다면 나쁜 게임은 의도한 특징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게임이겠죠. 뭐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원인에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예 그 특징을 넣은게 잘못되었다 라거나. 개발진의 역량부족이라거나. 그 의도한 특징이 잘 구현되지 못했을 경우도 있겠고요. 그리고 비평하는데 있어서, 그 이유가 따라야 합니다. 'FPS와 RPG적인 요소는 아예 어울릴 수가 없으므로 잘못되었다.' '리처드 개리엇은 이러이러한 점에서 얼간이기 때문에 그가 만든 게임은 모조리 실패할수밖에 없다.' '이 게임의 스토리라인은 이러이러한 점에서 헛점투성이다.'

 

정리하자면, 워해머2를 플레이하고 그냥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건 님의 취향 문제이므로, 그냥 "에이 돈날렸네!" 하고 침을 뱉어줍니다. "아니 그게 왜 재미없어?" 하고 따지려드는 사람들에게도 "내가 재미없었다는데 어쩌라고." 하고 까칠하게 대해주면 됩니다.

 

하지만, '내가 왜 재미없었던가?'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어딘가에 글을 올려 "그래. 나도 저래서 재미없었어." 라는 공감을 사고 싶다면. 그 게임이 재밌다는 사람들에게도 "그래. 그건 문제긴 하지." 라고 한번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해주고 싶다면. 몇가지 생각해보고, 지켜야할것이 존재합니다. 그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P.S "우리나라의 특성상 스타크래프트에 익숙한 RTS 유저들 때문에 워해머2는 대세게임이 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스타크래프트는 직관적이지만 워해머2는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라는 비판 - 예견이라는게 더 어울리는 - 도 이상합니다. 애초에 워해머2는 한글화조차 안한 게임이거든요. 한국은 그냥 서브 시장일 뿐이에요. 사실 개발자 입장에서, 프로게이머라는 사람들이 자기 게임을 엄청나게 연구해서 굉장히 멋진 플레이를 연출해내고, 그것에 열렬히 환호하는 열성팬까지 존재하는 한국 시장이라는게 굉장히 매력적이었지만 - 그리고 그게 여태까지 한글화되던 RTS들의 이유였겠지만 - 그게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관심 뿐이라는걸 알자 다들 떨어져가는 분위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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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TIG에다가 올리려는 글이었는데. 디시가 여전히 오락가락하니 심심해서 쓰다보니 워낙 장문이 되었기도 하고, 이글루스가 썰렁하기도 해서 올리는 글.

by RunningFox | 2009/03/05 19:03 | 트랙백 | 덧글(3)

하지만 빠심은 빠심인지라.

하양만가 게시판에 올려진 하뎃님의 글들을 보니 더 이상 까끌까끌한 말을 할수가 없네요.



그래서 이런 글을 쓰고, 저런 답변을 받았습니다. 어제 잠을 설칠 정도로 열받았던 건 어디가고 이젠 왠지 설레는 마음이...

애초에 사태 자체가 서로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이니까요. 뉘앙스의 문제고. 제가 열받았던 것도 그쪽이고. 하지만 독자들의 피드백을 보고 작가님께서 충분히 사과해주셨으며 희소성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방법과 두 가지 상반된 마음을 모두 충족시킬 방법을 구상 중이시라고 하시니. 사태는 일단 일단락됬다고 보여집니다. 양장판 신청자와 작가님간의 논의는 뒤따르겠지만요.

밑에 하뎃님이 무려 새벽 3시경에 올리신 글을 접어둡니다. 좀 많이 꺼끌꺼끌했던 제 글로 인해 이 일과 아무 상관없는데도 화가 나신 분들도 계신거 같아서요. (법 이야기 까지 나오는데선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할것까진 아니었는데 [..]) 예약자들만 볼수 있는 게시판에 공지로 올리신거라 여기에 올려도 되려나 모르겠습니다만;;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클릭

아아, 게시판의 엄청난 반응을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어제 글 올리고 잠시 휴식 중이었는데.......

허둥지둥 이 글을 썼지만 멍한 정신으로 쓴 글이 더 큰 분란을 일으킬 것이 걱정입니다. ㅠ.ㅠ
그러나 내일은 너무 늦어버릴 것 같기에 얼른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아무 것도 바뀐 게 없다, 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방법을 바꿔서 이제부터 진짜 제대로 놀 수 있다’ ,
를 공지한 건데 설명이 부족했나 봅니다. 정말 조심조심 썼다고 생각했는데 부실했어요.
다시 설명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보겠습니다. 외부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든 괜찮습니다.
여러분들께는 납득이 갈 때까지 설명하겠습니다.



어어, 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여러분이 섭섭해 하는 부분, 정말 이해합니다.
저도 책과 게임, 음반을 열심히 사는 입장에서 화나는 부분도 공감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일정을 변경하고 그걸 받아들이는 여러분께 더더욱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더 신중했어야 했고 더 겸손했어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일정이 자꾸 변경된 건 제 능력 부족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면 되겠지 싶었던 일이 더 커졌고 이 정도 금액이면 되겠지 싶었던 비용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어서, 여러분들이 추가 비용을 내지 않게 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다가 많은 방법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지요.

바뀐 계획이 초기 계획에서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상의를 먼저 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전 여러분들이 고민 없이 순수하게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었거든요.
여러분들이 인쇄와 물류비용을 고민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 보니 그 고민조차도 같이 해나가는 것이 더 큰 즐거움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지금은 다 말씀드리지요. 숨겨두는 편이 더 좋았을 부분까지도 지금은 다 오픈하겠습니다.


일단 로크미디어 출판 부분에 대해.
제일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부터 로크미디어의 도움은 있었습니다.
양장을 기획만 하고 도저히 할 수 없다고 판단했던 때가 올 초였죠.
외전 때의 지옥 같은 일정을 생각하면 12권짜리 책을 양장 8권으로 만드는 건 꿈도 못 꿉니다.
그때 로크의 관계자 분이 ‘출판사의 인쇄라인을 제공해주겠다’고 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때 ‘도움을 주는 한 축’ 이 로크미디어입니다. 하지만 출판사 이름을 언급하면 관계자 분께 폐가 될까봐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이제 완벽하게 폐가 되어버렸군요. 이걸 어찌 해야 할지.......

책이 나오기까지는 집필, 교정, 편집이라는 단계에서 맥편집, 필름앉히기 등의 사무 작업을 거쳐 필름을 출력하고
그 필름을 들고 인쇄소에 가져가면 그때야 비로소 책 만들기가 시작됩니다. 표지 작업은 또 다른 영역이지요.
책이 완성되면 비로소 창고를 거쳐 저에게 날아옵니다. 필름 출력에서부터 인쇄소까지 거치는 과정이 개인을 통하면 무척 비싸집니다.
그걸 일괄적으로 ‘쓰게 해 주겠다’ 였지, 처음부터 로크미디어는 손대는 부분이 전혀 없었습니다. (비용도 모두 제가 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이용하고 로크의 관계자 분이 바란 건 딱 하나, 하늑양장 1질이었습니다. (일련번호 1번 달라고 우겼는데 그건 내 꺼라고 우겼죠)

우편물 보낼 때 주소지도 빌려주셨지요. 제 집 주소를 우편물 반송지로 하기에는 좀 무리라고 생각해서요.
지금까지 반송된 우편물을 모두 제 집까지 날라다 주신 분도 이분입니다.
즉, 이 분도 팀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교정을 부탁드린 자원봉사자들과 같습니다.
출판사가 낀 게 아니라 하얀 늑대들 팬이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는 것뿐이었습니다.
이것은 굳이 공개할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그분께도 정말 사죄 말씀 드립니다.
정말 순수하게 시작된 도움이고 여전히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계십니다.
제가 제대로 알리지 못했습니다.


소식지에 로크미디어 후원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그것도 비용 모두 제가 낸 게 맞습니다.
조잡하게 만들어져서 별로 티는 안 나는데....... 비용도 많이 들었답니다. ㅠ.ㅠ
출판사에서 만들어준 거 아니에요.


소식지 뒤에 들어간 로크미디어 소설이 광고라는 부분도.
그것은 일종의 실험이었습니다.
소식지 중간에 ‘맛보기입니다, 호응 좋으면 다른 출판사의 다른 소설도 올라갑니다’ 고 써두었듯이,
그거 보고 사고 싶은 책을 미리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정보지였는데, 그렇게 안 보였나요?
다음 소식지에는 뿔미디어의 소설들과 뫼신사냥꾼이 나왔던 아키타입, 삼양출판사, 기타 등등 다른 출판사의 많은 판타지 소설들을 넣어볼 생각이었어요.
각 출판사들이 자신 있게 내세우는 유망 소설들의 챕터 1을 모두 읽어볼 수 있게 해서 책을 살 수 있는 선택지를 준다, 였는데요.
2호지는 더 두꺼워지고 3호지는 더 두꺼워지고 하면서 제가 소식지를 발간할
마지막 순간에는 국내 판타지 출판사 전체에서 그 달에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책의 챕터 1을 모조리 넣자,
가 목표였는데 그렇게 안 보였나요? 당연히 하늑 소식도 많이 들어가고 하늑이 끝날 무렵에는
제 새 소설 소식이 하늑양장을 대신해 그 자리에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작가들 것도 넣으려고 했는데 정작 시간이 없어서 못 만나버렸어요.


소식지에 하늑 관련 얘기가 적었던 건 그때까지는 진짜로 소식이 없어서였습니다.
집필 일정 때문에 준비해놓은 얘기가 하나도 못 들어간 점도 있고요.
처음부터 완벽한 소식지를 준비하면 좋았을 테지만 실력도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이제 일정을 확보했고 시행착오도 겪었으니 2호지부터는 좀 더 풍부하게 만들어가겠습니다.


다시 로크미디어 얘기.
로크에서 가져가는 분량은 일정에 말씀드렸다시피 처음부터 만들 생각이었던 책입니다. 외전과 같습니다.
그때도 남는 분량을 한양문고에서 팔았었고 (이거 사셨던 분들, 계시나요?) 단숨에 매진이 되어 살짝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지요.
딱 그 정도였던 겁니다. 대기자분들의 다양한 사정을 듣고 나서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다 보니 모두의 사정을 받았고
그러다 보니 오프라인 판매 부수가 500 권이라는 숫자가 나왔던 거지요. 외전 때도 비슷했습니다.
적자였던 수익을 겨우 만회했던 건 추가 판매 부분이었어요.
초창기부터 하뎃홈에 드나드셨던 분들은 제가 코믹에 외전을 들고 나와 하루에 열권 씩 팔았던 거 기억하실 겁니다.
그걸 로크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해주는 것뿐입니다.
네, 판매 대행이에요.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 일을 해주는 대가로 로크가 수익을 가져갑니다.
그리고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분량과 오프라인에서 판매될 분량 모두 합쳐도 외전보다 수량이 적습니다.



로크미디어 로고? 안 박힙니다.
여러분들 것에만.
오프라인 판매에 들어가는 건 ISBN 코드가 찍혀야 하니까 로크미디어 로고가 박히지만 여러분들 건 제가 직접 발송하잖아요.
HadesHome 로고를 찍거나 아니면 늑대 로고나 박을 생각이었답니다.


박스는 모두 네 개입니다. 각 부 상하로 두 권이 꽂히는 박스죠.
물론 여러분들 것만요. 일련번호를 박스에 찍을지 책에 찍을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어요.
사인도 여러분 것에만 들어갑니다.
오프라인 것은 한 방에 묶인 상태로 팔아야 하기 때문에 박스가 전권 다 들어가는 한 개짜리입니다.
일괄적으로 풀리기 때문에 사인은 하지 않아요.


페이퍼백은......, 다시 내야 하지 않나요?
모든 인기 있는 소설책은 개정판이 나오듯, 저도 인기 작가이고 싶어서;
내면 안 되는 거였을까요?


예약자들을 위한 특전은, 정말 천천히, 재미있게 공개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물론 제 책임입니다. 제가 다 김을 빼버렸어요. 죄송해요.)
지금 공개합니다.


울프 기사단 멤버쉽 카드를 준비 중입니다.

이 카드를 들고 있으면 여러분들은 절 만날 수 있습니다.
총 네 차례. 전국 순회할 예정이었습니다.
재미있지 않을까요? ㅠ.ㅠ
월드 와이드 하뎃홈 인비테이션, 이런 걸로 큰 곳에서 다 모여보고도 싶고.
지금은 좀 무섭고 가슴 떨리긴 하지만 꼭 해보고 싶습니다.
책 중간 중간에 들어갈 이벤트도 물론 준비되어 있어요.


처음 엠티를 기획했다는 부분 기억하실 겁니다. (이미 이글을 쓰는 순간 밑에서 벌써 언급하셨군요.)
비유하자면 제가 엠티를 가자고 준비했다가 여건이 열악해서 기업의 후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그걸 여러분과 상의를 안 했다는 점입니다.
과대표가 모아놓은 돈만으로 모자라게 될 것이 걱정된 나머지 혼자서만 고민하고 혼자서만 결정을 내려버린 부분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 부분 만큼은 다른 어떤 변명도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게시판이 다시 화기애애해질 때까지 잠시 집필을 멈추고 여러분들과 계속 얘기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ps. 저도 이제 게시판 활동을 할 여유를 얻었으니 앞으로는 여러분들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대화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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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nningFox | 2008/11/24 13:51 | 트랙백(1) | 핑백(1) | 덧글(2)

불만이면 환불하세요. - 양장본 예약한 다음 이런 소릴 듣게될 줄이야.

http://hadeshome.com/whitewolves/sch.html

하얀 늑대들 양장본 프로젝트 사이트에, 오늘 이런 공지가 올라왔네요.

솔직히, 저는 이걸 보고 태연할 수 있는 저 사이트의 게시판에 계신 진성 액기스 팬들이 정말 대단한 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충 저 글을 요약정리해본걸 보기 전에, 사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전제.

1. 윤현승 작가님이 하늑 양장본을 만드신다고 함. 내용도 많이 바꾸고 (http://hadeshome.com/whitewolves/sta.html)  산사람한테 이벤트랑 특전도 많이많이 한다고 함.

2. 그래서 예약함.

3. 근데 좀 이상하네? 출간일이 점점 미뤄진다? 아 뭐 그래 개인지인데 그럴수도 있지...

4. 소식지가 온다고 하네. 기대를 한다. 그런데 사이트에서 사진보고 두꺼워서 기대했던 한권이 다 로크미디어쪽 광고고 뭐 이벤트라고 할만한 것은 잡지 유머란 퀄리티의 편지 딸랑 하나. 하지만 잡지 유머란 퀄리티여도 책 스토리와 연관된건 다 재밌으니까 빠심으로 버티자.

5.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사이트에서 로크 미디어와 손을 잡는다고 발표.

6. 내용을 자세히 보니...

[예상보다 하얀늑대들 양장 프로젝트가 힘들게 됬습니다. 몸도 아프고 이 페이스론 1부가 5월에 나올거 같네요. 제 실수로 가격 동결을 못해 제작 단가도 너무 올라서 더 이상 특전은 꿈도 못꿀것 같습니다.]
- 무슨 암이라도 걸리셨는지 미루고 미뤄서 12월에 나온다던 1부가 갑자기 5월에 나올 정도로 아프시다는군요. 그리고 그 첫 특전이라는 로크 미디어 광고지 소식지와 편지 한장은 잘 받아 봤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이 아프시다는데 어떡해요. 그냥 봐드려야죠. 다음줄 봅시다.

[그래도 양장본은 팔긴 파는데. 저 혼자선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로크 미디어와 손잡고 오프라인으로도 팔거구요. 페이퍼백으로 양산해서도 팔게됩니다. 한정판 매리트 보고 샀던 사람들은 좀 불만이실수도 있겠는데... 전 많은 사람들이 제 책 봤으면 좋겠거든요. 불만이면 환불하세요. (링크) 아 그리고 외전도 페이퍼백으로 재간하기로 했습니다.] (본문 보면 뉘앙스야 좀 다르지만, 제 눈으로 보고 머릿속에서 정리해본 글은 대충 이런 윤곽이더군요.)

- 그런데 빡칩니다. 아프시다고 하셔서 최대한 좋은 마음으로 보려고 했는데 못참겠더라구요.  솔직히 전 저 양장본이 "특전 포함" 에, "내용이 바뀐다" 라는 점 50%에 "내용 바뀐 하늑을 유일하게 한정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길"이라서 사게 된 이유 50%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공지로 이게 다 소용없어져버렸군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특전이라는 것도 심히 실망스러운 것이었던 데다가, 한정 프리미엄인줄 알았던 게 훨씬 싼 페이퍼백으로도 나오게 된다니? 그럼 한정이라는 매리트는 최소한 제게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냥 작가님 쪽에서 어찌어찌 샤바샤바 하시더니 말입니다. 저는 내용이 다르다는 걸 봤지, 양장이라는 것만으로 15만원 입금하고 몇달이나 기다린건 아닙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도 이런 이유로 사신 분들이 대부분이구요.

 그렇게 머리가 혼란스러워져서 사이트를 더 뒤져보니 FAQ도 몇개 추가가 됬더군요. 근데 보니까 더 짜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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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판매 수량이 많아져서 or 페이퍼백으로 판매되어서 한정판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요?
A) 개인적으로는 사고 싶은 분들은 다 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양장의 경우에는 대기자분들을 위해 추가로 더 찍을 분량을 출판사가 대신 판매해주는 것뿐입니다. 제가 혼자 하는 거나 수량 차이는 나지 않을 겁니다.
단, 외전 때도 그랬지만 전 처음부터 희소성의 가치를 노리고 기획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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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물론 작가님이 희소성의 가치를 노리고 기획하진 않으실수도 있죠. 근데 산 사람은 그거 생각하고 샀단 말입니다. 팬으로써 좋아하는 작가의 책에다가 희소성이 있다는 것만으로 살만한 이유 아니겠어요? (이번에 드라 양장 사신 분들 대부분도 이런 심리시겠구요.) 그런데 이 FAQ는 양장본을 사뒀다가 비싼 값으로 팔려는 사람들을 겨냥하고 쓰신건지, 아니면 작가니까 팬의 심정을 모르시는건지. 미리 입금하고 몇개월이나 기다리던 사람들은 자신이 사려던 물품의 가치를 일방적으로 무참하게 떨군 사람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뭐라고 생각해야 하나요? 

 지금 양장판과 페이퍼백 사이에 차별화된 점이 존재한다고 하지만, 일단 예약했을 땐 이런 이야기 언급조차 안되다가... 막말로 작가님 힘들고 아프시다고 일방적으로 이런 식으로 나오시다니요? 개인지로 양장본 낸다고 하실때 그정도 각오도 안하셨나요? 각오 했으니 지켜야 한다, 이게 아니라 각오라도 해두셨으면 최소한 지금 예약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드셨었겠죠. 근데 지금 뭡니까?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일방적으로 바꿔 놓으신 뒤에 이렇게 당당하신 작가님 말입니다. 처음에 한정판 구매자들이 생각하고, 윤현승 작가님께서 약속해주셨던 여러 한정판으로써의 프리미엄이 예약했을 때와 확연히 달라졌는데도요. 최소한 한마디 사과라도 있었어야죠. 이제 원래의 한정판 구매자들이 가질 수 있는 것은 '양장'과 '광고섞인 특전'이라는 프리미엄 뿐이군요.

그리고 저 공지의 내용이라는 것 자체도 상당히 불확실하고 부족합니다. 예약자들에게 이벤트를 많이 해준다, 책 퀄리티가 좋아진다 라고 해봤자 실상 예약자들에게 뭐 와닿는게 없어요. 공지 내용 자체가 예약자 프리미엄 줄이고 불리하고 손해볼 것만 잔뜩 써놓고, 막상 예약자들이 보는 이득은 두루뭉실하거나 거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단 말입니다. 예약자들이 작가님 혼자 진행하실 때와, 출판사와 함께 진행하실 때의 퀄리티의 차이를 알수 있겠습니까? 특전의 차이도 전혀 알수가 없죠. 사정 좋으실때 보냈다던 첫번째 소식지도 이게 이벤트인지 이 기회를 틈타 광고질을 하는건지 구분이 안가는 판에 말입니다. (하나
더 짚고 넘어가자면, 그 로크 미디어 광고지와 지금 갑자기 로크 미디어와 손을 잡았다는 사실이 전혀 연관이 안되진 않는군요.) 덧붙여서 왜 또 1부가 나오는건 또 은근슬쩍 12월에서 1월로 미뤄진거죠? 출판사와 손잡으면 더 여유 생기는거 아니셨어요?


하지만 뭐, 저같은 사람들을 위한 대비책도 준비해 두셨더군요. 맞습니다. 불만이면 환불하면 되지요. 허허. 지금 이게 "한정판 예약하신 분들 중에 불만 있으시면 환불하세요." 하면 해결될 문제입니까. 정말 여러번 실망하게 되는군요.
 
하얀늑대들 양장판 프로젝트가 여러모로 좋은 모범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안좋은 선례만을 남기는거 같아 입맛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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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runningfox.egloos.com/1170598

작가님께서 충분히 사과하시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도 해주겠다고 하시네요. 이 글도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by RunningFox | 2008/11/23 22:48 | 트랙백(3) | 덧글(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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